“채소, 과일을 생으로 섭취할 때와 주스로 섭취할 때의 비타민C와 루테인의 흡수율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과학적으로 흡수율 차이를 도출해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주 휴롬 식품영양연구팀장이 지난 11일 김해시 주촌면에 있는 휴롬 본사에서 최근 집중하고 있는 연구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휴롬의 식품영양연구팀은 김 팀장이 2011년 입사하면서 신설됐다. 식품영양학 박사로 울산시 동강병원에서 임상영양사로 일하던 그에게 13년 전 김영기 휴롬 회장이 직접 러브콜을 보냈다. 저속 착즙 방식의 원액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라는 점에 이끌려 김 팀장은 병원에서 기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채소와 과일 주스의 영향학적 연구가 원액기 제품을 뒷받침한다고 믿었다. 가전 주방을 만드는 중소 제조업체에서 이례적으로 제품이 아닌 식품영양연구팀을 만든 배경이다.
◆하루 1300대 생산해 88개국에 수출
휴롬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원액기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독일 등을 포함해 전 세계 8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되는 원액기 전량은 모두 김해 공장 1층에서 조립 완성된다. 전형배 생산팀장은 단독 거래처 중 가장 큰 시장이 미국이라며 “조립부터 포장까지 20가지 공정을 거쳐 한 달에 5000~7000대가 이곳에서 미국으로 나간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10분이 되자 점심시간 동안 소등됐던 불이 일제히 들어오면서 생산직 근로자들이 공장 입구 쪽에 설치된 대형 브라운관을 응시했다. 직원들은 스트레칭 영상을 보고 몸을 풀며 오후 작업을 준비한 뒤 곧장 작업에 들어갔다. 본사 직원 140명 중 1층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41명으로 대다수가 김해 지역민들이다. 이들은 교대 근무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해외에서 생산하면 인건비 등 비용 면에서 유리하지만 휴롬은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건강’을 파는 기업인 만큼 품질에서만큼은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하고, 국내 생산이 이를 담보해준다는 믿음이 컸다. 이날도 2개 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직접 원액기 제품을 조립하고 점검하는 데 한창이었다.
컨베이어벨트에 가장 많이 올라와 있는 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원액기 ‘H400’이었다. 이 원액기는 최근 tvN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에 등장한 뒤 국내외에서 인기몰이하고 있다. 전 부장은 “165mm 메가 호퍼(깔때기 모양 용기)가 탑재돼 사과 같은 과일을 통째로 넣어도 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휴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봤다. 재작년 생산량이 46만대로 최대치를 찍은 것도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등이 영향을 준 결과다.
엔데믹과 함께 내수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생산량이 40만대 규모로 떨어졌다.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40만대가량을 생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쯤 원액기 신제품이 출시되면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전 팀장은 “2019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를 올해 3단계로 고도화해 자체 생산관리시스템(MES)으로 확대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