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마라톤, 보스턴 넘어 세계 최고 권위 대회로 키운다

대구시가 내년부터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보스턴 마라톤급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 대회로 격상시킨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성공적 개최 성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2023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구 도심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20년 이상된 이 대회의 위상을 더 높이고 육상도시로서의 대구 이미지와 품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이런 시민들의 기대에 반영해 내년부터 해외 엘리트 선수 1위에게 지급하는 우승 상금을 4만달러에서 16만달러로 올린다. 이는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대회 우승 상금 15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국내 우승 상금은 기존 500만원에서 4배 인상한 2000만원으로 높인다. 단체 및 지도자 시상금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총상금 규모도 88만5538만 달러로 책정해 현재 가장 많은 보스턴마라톤(72만4000달러)을 넘어서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외 우수 선수들의 출전을 독려하기 위해 세계 신기록을 수립할 경우 지급하는 시상금을 기존 1억원에서 10만달러로 변경하고 한국 신기록 달성 시상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회 신기록 시상금은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파격적으로 조정한다.

 

42.195㎞ 풀코스를 달리는 마스터즈 대회 참가자 규모는 기존 1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확대해 마라톤 동호인들의 욕구를 해소할 예정이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이 20일 대구국제마라톤 대회 운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는 대회 생중계를 통해 대구라는 도시의 전체 이미지가 전세계에 알려지도록 한다는 취지로 마라톤 코스도 대폭 손질할 방침이다. 현재 중구와 수성구 일원에 한정된 엘리트 루프코스와 서구, 북구, 동구 등으로 분산된 마스터즈 코스를 일원화해 도심지 순환코스로 만들고 출발지점은 기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대구스타디움으로 변경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코스를 최종 확정하고, 대한육상연맹을 거쳐 세계육상연맹에 코스 공인 신청을 통해 공인코스로 인정받을 방침이다. 개최 시기는 엘리트 선수들의 기록 경신 환경, 기존 메이저 대회와의 일정 중복 여부 등을 고려해 3월 말 또는 4월 초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총시상금이 기존 25만 달러에서 88만5000달러로 상향함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경비는 참가비 인상과 기업 후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홍준표 시장은 “올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를 함께 치르면서 선수들과 시민들의 마라톤 참여 열기에 새삼 감탄했다”면서 “2024 대회는 보스턴·뉴욕·베를린·도쿄마라톤대회 등 세계 유수의 대회를 능가하는 시상금과 참가 규모로 준비해 대구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명실공히 세계적 마라톤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