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린 하늘길 국제선여객 16배 늘어… LCC는 104배 폭증

2023년 1분기 해외여행 수요 폭발

1~3월 여객규모 987만여명 집계
2022년 동기 61만여명서 ‘수직상승’
코로나 이전 3분의 2 수준 회복

아시아 노선 이용객 증가 영향
대형항공사 여객수 7.8배 늘어
LCC 비중 55% 달해 FSC 제쳐
항공사 노선 재개·증편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막혔던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규모는 987만757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61만9204명)의 16배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1분기(1592만3755명)와 비교하면 약 3분의 2 규모까지 회복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273만78명, 아시아나항공 173만5190명 등 대형항공사(FSC)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수가 446만526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배 수준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에는 지난해 1분기 5만2000여명에서 올해 1분기 541만2309명으로 104배 폭증했다.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8.4%에서 올해 1분기 55%로 늘며 FSC를 제쳤다. 제주항공이 166만9201명으로 가장 많았고, 진에어(124만4884명), 티웨이항공(124만527명), 에어부산(76만633명) 등이 뒤를 이었다.

LCC를 통한 국제선 여객이 급증한 것은 LCC가 주력 노선으로 삼고 있는 아시아 노선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일본과 대만, 마카오 등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했고,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 여행 수요도 가파르게 회복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도 국제선 증편과 운항 재개 등으로 운송 실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인천∼샤먼·항저우(각 주 3회), 제주∼베이징(주 4회) 등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발 베이징·톈진·시안·선전 등 중국 노선도 증편하고, 미국 보스턴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운항 횟수도 늘린다. 지난달 프라하와 취리히 노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이스탄불과 마드리드 노선도 재운항에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인천∼시애틀·뉴욕과 인천∼창춘·하얼빈·칭다오·청두, 인천∼알마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하네다 운항도 재개한다. 시애틀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7회, 주간에만 운항하던 뉴욕 노선은 주 3회 야간 스케줄을 추가해 주 10회로 늘릴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 청주∼방콕, 6월 청주∼오사카에 신규 취항하고, 하반기까지 노선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진에어는 이날 인천∼마카오 노선을 약 3년 만에 다시 열고, 다음달 8일부터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재개한다. 다음달 초 황금연휴에는 인천∼나트랑과 인천∼다낭 노선을 매일 2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 항공사가 여행수요 회복에 발맞춰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운항 재개와 증편을 하며 정상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며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제재까지 완화된다면, 양국 협의를 통한 노선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