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의 최형우(40)는 ‘대기만성형 타자’의 대명사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02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입단 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005시즌을 마친 뒤 방출됐다. 이후 경찰청에 입대해 2군 무대에서 타격재능을 뒤늦게 만개한 최형우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고,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최형우는 정확한 컨택과 폭발적인 장타력을 겸비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최형우의 통산 타율은 0.312에 달하고 홈런도 359개나 쳐냈다. 최형우가 중심을 잡아준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 왕조’ 시대를 열었다.
2016시즌을 마치고 최형우는 KIA와 KBO리그 사상 최초로 100억원대의 자유계약선수(4년 100억원) 계약을 맺고 떠났고, 2020시즌을 마치고 3년 총액 47억원에 FA 재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은 최형우의 두 번째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어느덧 파란 유니폼보다 빨간 유니폼이 익숙해진 최형우가 ‘친정팀’ 삼성과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주말 3연전에서 맹활약하며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지난 21일 2-4로 뒤진 9회 극적인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최형우는 23일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1회 2사 2루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의 7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465번째 2루타로 ‘국민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했던 종전 최다 기록(464개)을 넘어선 신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