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리히터, 앨릭스 카츠, 애니시 커푸어 등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골라 볼 수 있다. 5월4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대규모 미술 장터 ‘아트 부산 2023’에서다. 아트 부산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함께 국내 양대 산맥을 이루는 아트 페어다.
열한 돌을 맞는 올해 행사에는 22개국에서 14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 리안갤러리, 학고재,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등 111개가, 해외에서는 타데우스 로팍과 페레스프로젝트, 화이트스톤 등 35개가 참여해 메인 섹션과 ‘퓨처(Future)’ 섹션에 작품을 내놓는다.
벡스코 제1전시장(2만6508㎡)을 통째로 빌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프리즈서울(1만7629㎡)이나 키아프(1만8378㎡)보다 전시장이 넓지만, 갤러리 수를 늘리기보다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람 동선을 개선하는 등 구매 환경 조성에 우선순위를 뒀다. 참가 갤러리 수를 150개 이하로 제한한 이유다.
안젤름 키퍼, 게오르그 바젤리츠, 앤터니 곰리, 로버트 롱고 등 전 세계 70여명의 저명한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소개해 온 타데우스 로팍은 데이비드 샐리의 신작 회화와 오스트리아 작가 마르타 융비르트의 페인팅을 소개한다.
아시아 최대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는 ‘스타 작가’ 우국원의 신작 ‘빌리지’(2023)를 출품한다. 오페라갤러리는 미국 작가 카츠, 갤러리우는 독일 작가 리히터의 작품을 내걸 예정이다.
국내 간판급 화랑 국제갤러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커푸어의 ‘그린 앤드 블랙 미스트’(2019)를 들고나온다. 새로운 작가에 주목하는 퓨처 섹션에는 호주 출신 대니얼 보이드의 작품을 전시한다. 원주민 출신의 보이드는 자신의 배경을 바탕으로 호주의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한다.
관람객과 작가를 더욱 긴밀하게 이어주기 위한 ‘CONNECT전’에서는 로버트 테리엔, 나난, 장세희, 필립 콜버트 등 총 12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갤러리 바톤은 CONNECT전에서 일본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며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삶과 죽음, 시간의 순환을 주제로 작업하는 미야지마 타쓰오의 전시를 마련한다. 대중과 애호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나난은 ‘민들레’를 통해 작가로서 경험한 삶과 역사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아트 액센트’에서는 권하형, 박한샘, 서인혜, 장건율, 황원해 등 5명이 ‘도시의 초상’을 주제로 사진, 조각,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VIP 관람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됐다. ‘나무 작업자’ 김민욱, 이옥남 작가의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김민욱 작가는 2022년 로에베재단 공예상의 파이널리스트 30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VIP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해야 한다.
아트 부산이 열리는 기간 부산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부산 아트위크’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부산의 주요 갤러리와 미술관, 맛집 등을 순회하는 아트버스를 운영한다. 아트 부산 티켓 소지자는 누구나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