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장어, 정말 ‘꼬리‘가 더 좋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월에서 6월까지 제철인 장어는 기력 회복의 대표 음식이다. 그 중에서도 부위가 적어 더욱 인기를 끄는 장어의 꼬리는 정말 다른 부위에 비해 영양이 높을까?

 

27일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은 “장어의 꼬리와 몸통은 영양 측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장어 꼬리가 더욱 몸에 좋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위에 상관없이 장어 자체로 스테미너 향상에 도움이 된다. 장어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방이 DHA, EPA 등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뤄져 있어 기력회복을 위한 안성맞춤 식재료다. 전통 약재서적 중 하나인 향약집성방에서도 ‘장어는 피로를 풀고 부족함을 보한다’고 전한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 요리를 즐길 때 일행이 장어 꼬리를 먹고자 한다면 시원하게 양보하고 큰 살코기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라며 “장어는 말 그대로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 구이와 곁들여 나오는 장어 뼈 튀김도 칼슘과 철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번에 과도한 양을 섭취하는 것은 도리어 화를 부를 수 있다. 

 

장어는 기름기가 많아 장이 예민한 사람의 경우 복통을 비롯해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어를 굽는 대신 쪄서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장어를 쪄서 조리할 경우 구울 때 껍질이 타면서 발생하는 발암물질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부추나 생강 등 채소를 함께 섭취해 소화 작용을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추에 풍부하게 함유된 알리신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화능력을 높인다. 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생강도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 성분이 위장 내벽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박경수 대표원장은 “장어는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인 만큼 건강에 유익할 것이란 생각에 과식하기 쉬운 음식”이라며 “적절한 양을 즐겨 장어(長魚)라는 이름처럼 건강한 삶을 길게 누려보도록 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