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리수 코디입니다. 아리수 품질확인제 신청하셨죠?”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의 가정에 두 명의 아리수 코디가 방문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의 아리수 코디는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의 수질을 검사하는 요원들이다.
안경애·한은정 코디는 시민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부엌으로 향했다. 한 코디는 가방에서 수소이온(pH) 농도 측정기, 탁도 측정기, 잔류염소 측정기를 꺼내 수질 검사를 시작했다. 검사 항목은 총 5가지로 세균으로부터 안전성을 확인하는 잔류염소, 수도 배관의 노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철과 구리, 수돗물의 깨끗한 정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탁도와 pH 농도 등이다.
◆수질 검사부터 문제 해결까지… 아리수 품질확인제
아리수 품질확인제란 가정집이나 학교·공공기관을 방문해 수질 검사부터 수질 개선 방법까지 안내해주는 서울시의 수질 관리 종합 서비스다. 2001년 수도꼭지 수질인증제, 2003년 수돗물 품질관리제라는 명칭으로 사업을 이어가다 2008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아리수 품질확인제 수질 검사는 앞서 소개한 5가지 항목을 1차로 검사한 뒤 부적합 판정이 나올 경우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대장균, 암모니아성질소, 아연, 망간, 염소이온 등 7개 항목을 추가로 검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06만9000곳을 대상으로 수질 검사를 완료했다. 이 중 급수 환경 개선이 필요한 8302가구에 대해선 낡은 수도관 교체, 물탱크 청소 및 수위 조절 등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시에서 진행하는 사업과 연계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시민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돗물 시민평가단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질검사원(아리수 코디)이 친절하다는 응답이 97.6%였다. 수질 검사 과정과 결과 설명에도 91.3%가 만족했다. 수질 검사를 받은 후 수돗물 안전성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97.5%(매우 높아졌다 65.0%, 약간 높아졌다 32.5%)에 달했다. 반대로 낮아졌다고 응답한 시민은 없어 아리수 품질확인제가 시민의 수돗물 인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리수 코디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수질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민이 바로 수돗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평소 수돗물을 사용하며 궁금했던 점도 함께 해소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아리수 코디 160명, 올해부터 야간·주말에도 검사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본격적인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은 올해 아리수 품질확인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개인 가정집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어린이집, 노인 여가 시설 등 다수가 사는 공동 주거 시설까지 수질 검사 대상지를 확대했다. 목표 검사 규모도 지난해 11만2000건에서 18만2000건으로 대폭 늘렸다.
올해 가장 달라지는 점은 야간, 주말까지 검사 시간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평일 낮에 집을 비울 때가 많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평일은 오후 9시까지, 공휴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아리수 품질확인제 서비스 확대와 함께 지난해 74명이던 아리수 코디도 올해 160명으로 늘렸다. 지난달부터 약 한 달간 교육과 실습을 거친 아리수 코디들은 오는 10월까지 약 8개월간 활동한다. 이들은 각 수도사업소에 배치돼 2인1조로 가정을 방문한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엔 본격적으로 시민과 대면 서비스를 넓혀 아리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자 사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아리수 품질확인제 신청은 120번(다산콜재단)이나 관할 수도사업소, 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