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3.7%↑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3.7% 상승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5.0% 상승...2003년 5.0% 이후 19년5개월 만에 최대 폭
서울 시내 한 치킨 가맹점에서 점주가 치킨을 튀기고 있는 모습. 뉴시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2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지난해 2월(3.7%)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며, 전월인 3월 상승률(4.2%)보다 0.5%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5.4%) 5%대로 올라선 이후 6월(6.0%)·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고, 8월(5.7%) 이후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유지했다. 2월(4.8%) 비로소 4%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품목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0%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4.2%)와 양파(51.7%)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물가는 2.0% 상승했다. 이 중 가공식품은 7.9% 올랐지만, 석유류는 16.4% 떨어졌다. 2020년 5월 18.7% 하락한 이래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세부적으로 휘발유는 17.0%, 경유는 19.2%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3.7% 상승했다. 도시가스는 32.5%, 전기료는 22.5%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대비 4.0% 올라 3.8% 상승률을 보인 지난 달보다 0.2%p 높아졌다.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이다. 보험서비스에서 17.6%, 공동주택관리비에서 5.3% 상승이 나타났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2003년 5.0% 이후 19년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셈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6%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1월(5.0%), 2월과 3월(4.8%)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4.0%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가 이번 달에 상승 폭이 둔화된 주요 원인이 석유류와 농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기 때문에 그런효과가 총지수에 반영된 것"이라며 "식료품및 에너지 제외 지수에는 그런 게 빠져 있다 보니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석유류와 농산물이 반영된 (근원물가) 총 지수의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3.7% 상승률을 보여 4.4%였던 전월보다 둔화했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도 3.1%로 7.3%였던 전월보다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