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약하는 아프리카 출신의 ‘슈퍼스타’ 조엘 엠비드(29·사진)는 지난 2년간 아쉬움만 삼켰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앞세워 맹활약했지만 번번이 세르비아의 ‘농구 천재’ 니콜라 요키치(덴버)에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같은 ‘센터’ 포지션인 요키치가 2년 연속 MVP를 차지하는 동안 엠비드는 ‘2인자’였다. 특히 지난 시즌은 경기당 평균 30.6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하고도 MVP를 내줘 더 쓰라렸다.
엠비드가 2022∼2023시즌 드디어 한을 풀었다. NBA 사무국은 3일 엠비드가 미디어 패널의 투표 결과, 1위표 100표 가운데 73표를 받는 등 총 915점을 획득해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소속 MVP는 2001년 앨런 아이버슨 이후 22년 만이다. 2위는 1위표 15표를 포함해 674점을 얻은 요키치로 3년 연속 MVP 수상은 실패했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66경기에 출전, 평균 33.1점을 올리며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평균 10.2리바운드와 4.2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엠비드의 활약 속에 필라델피아는 동부 콘퍼런스 3위(54승28패)에 올랐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상태다.
1994년 아프리카 카메룬의 야운데에서 태어난 엠비드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213㎝의 장신임에도 내외곽을 넘나드는 재능을 인정받은 그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데뷔는 2016∼2017시즌에 하는 불운도 겪었지만 이후 승승장구했다. 지금까지 올스타 6회, 득점왕 2회 등의 커리어를 쌓았고 생애 첫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MVP 발표 직후 눈물을 보인 엠비드는 “여기까지 오랜 시간 걸렸다. 많은 노력을 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놀라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