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의 만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른바 ‘혼밥’ 논란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만찬에 참석했던 복수의 원내 지도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는 문 전 대통령 국빈 방중 당시 일었던 ‘혼밥’ 논란이 거론됐다. 윤 대통령이 이번 국빈 방미에서 대접받고 온 것과 비교된다는 맥락에서다.
다만 그 내용의 발화자는 윤 대통령이 아닌 다른 참석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선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8차례 혼자 식사한 일을 언급하며 ‘중국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정확하게 그런 말과 내용, 취지로 발언한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국빈 방미 기간 화제가 됐던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의 원고 준비 과정에 30대 청년 행정관들이 퇴고를 맡았다는 비화도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연설문 퇴고를 맡았던 건 의전비서관실 소속의 외교부 사무관 출신 김원집(32) 행정관과 국가안보실장 비서실 소속의 김원재(31) 행정관이다. 김원집 행정관은 방미 때 윤 대통령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영어에 능통한 청년 행정관들에게 “원하는 대로 연설문을 전부 고쳐 보라. 자를 내용은 잘라도 좋다”며 퇴고를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두 행정관에 의해 연설문 일부가 막판에 수정됐다고 한다. 영어로 된 윤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문 초안 작성은 교수 출신의 관료인 김태효(56)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주도했는데, 최종 검토는 30대 초반 행정관들이 맡은 것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중국 혼밥 이야기가 대통령 참석 만찬에서 언급됐다는 소식에 친문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임 정부를 근거 없이 비난한다고 해서 본인 잘못이 가려지지 않는다”며 “제발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