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크리에이터에 광고 판매 허용… 50% 수익배분

틱톡이 크리에이터 그룹의 영상 뒤에 광고를 붙이고 수익의 절반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틱톡은 기존의 ‘펄스 프로그램’을 발전시킨 ‘펄스 프리미어’를 내놓고 크리에이터 그룹이 틱톡 게시물 바로 다음에 나오는 영상 광고 수익의 50%를 얻을 수 있게 했다. 기존 펄스 프로그램은 상위 4% 크리에이터만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했지만 펄스 프리미어는 선별돼 참여하는 모든 계정에 광고 판매 권한을 줄 예정이다. 콘데 나스트, 버즈피드, NBC 등 미디어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광고주와 미디어 기업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AP연합뉴스

새로운 프로그램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안보 우려로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틱톡은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에 대한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으며, 미국에서의 사업부문과 중국을 분리하기 위해 15억달러 규모의 계획을 내놨다.

 

이같은 논란에도 광고주들은 젊은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틱톡으로 몰리고 있다. 틱톡은 세계적으로 40억회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시장조사기관 센서 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 내 1억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틱톡을 이용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예측에 따르면 틱톡의 올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2.5%로 예상되며, 미국 광고 수익은 36% 늘어난 68억3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사진=AP연합뉴스

그간 틱톡은 크리에이터들과 수익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포춘지는 올해 초 팔로워 10만명 이상의 틱톡 크리에이터 7명을 인터뷰했는데, 이들 중 틱톡으로부터 분배받은 수익이 5달러를 넘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펄스 프리미어를 통해 얼마나 합리적인 수익 분배가 일어날지도 주목된다. 콘테 나스트 관계자는 “(우리는) 유튜브와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이 있고, 인스타그램과도 강력한 파트너십이 있다”며 “이제 틱톡과의 파트너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틱톡의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