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활짝’… 5월 전국서 3만여 가구 쏟아진다

규제 완화 기조에 봄 성수기 겹쳐
2022년 대비 전체 분양물량 77%↑
은평 힐스테이트·광명 자이더샵 등
수도권서만 1만3513가구 달해
지방은 미분양 늘어… 흥행 미지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에 봄 성수기까지 더해지며 5월 한 달간 전국에서 3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4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32개 단지, 3만102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일반분양은 1만9769가구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분양물량은 77%, 일반분양 물량은 32% 각각 늘어난 수치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한 ‘광명 자이더샵포레나’의 견본주택이 문을 연 지난 4월 29일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마련된 견본주택 앞에 예비청약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GS건설 제공

수도권에서는 이달 1만351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에 2938가구, 경기와 인천에 각각 7760가구, 2815가구가 배정됐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이달 은평구 대조 1구역 재개발을 통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전용면적 51∼84㎡, 28개동의 총 2451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 가운데 48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 8구역 재개발을 통해 ‘DMC 가재울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7층, 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28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7760가구가 공급되는 경기에서는 올 상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광명 자이더샵포레나’가 분양 중이다.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고, 16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올해 1만2000여가구 공급이 예정된 광명뉴타운의 첫 분양인 만큼 올해 수도권 재개발 분양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천에서는 호반건설이 이달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호반써밋 검단신도시 AB19블록’(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전용 84㎡ 85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방에서는 광주(4216가구), 강원(2078가구), 대구(1983가구), 대전(1974가구), 경남(1877가구), 충남(1847가구) 등의 순으로 물량이 많다.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 이후 지방에서도 흥행 단지가 속속 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은 89가구 모집에 4296명이 몰려 평균 4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미분양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49.5%로, 전년 동기(87.7%) 대비 38.2%포인트 급락했다. 초기 분양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3분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역별 초기 분양률 편차가 매우 컸다. 서울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98.0%를 기록한 반면 대구는 1.4%에 불과했다. 그외 전남(14.6%), 전북(17.4%), 경북(19.6%), 충북(22.8%), 충남(22.8%) 등 지방의 초기 분양률이 저조한 편이었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분양 가구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수를 집계한 수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3 부동산대책 이후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분양시장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며 “분양 예정 물량 중 실제 공급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분양 시기를 놓고 고심하던 건설사들이 봄철에 본격적으로 물량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