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참사에도… 대전 대낮 음주운전 여전

경찰, 3주간 주간 55회 단속 54명 적발
올 주간 음주운전 사고 작년比 543건 ↑
市, 울타리 등 시설물 단계별 설치 계획

대낮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걷던 아홉 살 배승아양이 만취 운전 차량에 숨진 지 한 달이 됐지만 대전·충청 지역에서 음주운전이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에 따르면 ‘배승아양 참변’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일까지 20여일간 음주 단속이 실시됐다.



이 기간 동안 경찰은 주간(오전 6시∼오후 6시) 55회, 야간 124회 등 모두 179회에 걸쳐 음주 단속을 벌여 주간 54명, 야간 173명 등 모두 227명을 적발했다. 주간엔 대전 지역 스쿨존 인근 도로를 중심으로 단속했는데, 단속할 때마다 음주운전자가 1명씩 나온 셈이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는 38명(주간 4명·야간 34명), 충남에서는 353명(주간 102명·야간 251명)이 적발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시쯤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87%였다. 이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의 세 배가 넘는다. 배양 사고 발생 나흘 뒤였던 지난달 12일엔 배양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서구 갈마동에서 20대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세지만 대낮 음주운전 사고는 오히려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7일까지 주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3건 증가했다.

대전 지역 스쿨존에서는 매년 20여건을 상회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역 스쿨존에서 발생한 사고는 2019년 21건, 2020년 26건, 2021년 22건, 2022년 11건 등 93건으로 집계됐다.

대전시는 스쿨존 인도에 방호 울타리 등 교통안전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 않은 103㎞ 구간 가운데 미필요 지역을 제외한 76㎞ 구간에 안전 시설물을 단계별로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