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 선수를 향해 자신의 눈을 찢는 ‘인종차별 행위’를 한 관객 색출에 상대 구단도 나섰다. 인종차별에 있어 ‘무관용 원칙’도 재확인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7일(현지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온라인에 유포된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하는 개인의 영상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단은 “(사진 등) 증거를 경찰과 공유했으며, 신원이 특정되면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이와 같은 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에서 89분간 뛰고 교체로 기립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
상대편인 크리스탈 팰리스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관객이 원정 응원석 앞을 지나가는 손흥민을 향해 눈을 찢는 행동을 보인 것. 눈을 찢는 행위는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간주된다. 이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담겼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토트넘은 7일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찰과 협력해 해당 관객을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손흥민은 여러 차례 ‘인종차별 희생양’이 돼왔다. 지난해 8월 그를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한 첼시 팬인 남성은 벌금 726파운드(약113만원)와 함께 3년간 축구 관람 금지 제재를 받았다.
지난 3월 열린 웨스트햄전 이후 웨스트햄 팬들은 손흥민에게 “개고기나 먹어라”라는 욕설을 했다. 지난 1일에는 리버풀전에서 스카이스포츠 해설가 마틴 타일러가 토트넘 대 리버풀전 해설을 하며 손흥민에게 “무술(Martial arts)을 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는 서양권에서 동양인을 중국 ‘쿵푸’에 빗대 일반화할 때 쓰이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