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소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다큐멘터리가 오는 7월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라고 한다. 제작 주체인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엊그제 영화 포스터를 공개하고, 어제까지 4000여명이 2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2021년 오마이뉴스 기자가 박 전 시장의 측근인 ‘서울시청사람들’을 비롯한 50여명을 인터뷰해 쓴 책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제목은 ‘첫 변론’으로, 포스터에는 “세상을 변호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은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박 전 시장의 시정운영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라면 탓할 일이 못된다. 문제는 내용이다. 예고편에서 드러난 것만 봐도 심각한 수준이다. 당시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피해자의 반복적 성폭력 피해 언급에 대해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피해자는 오히려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한다. 오마이뉴스의 한 기자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하고 반론을 못하는 상황에서 성폭력이라고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박 전 시장을 옹호하거나 당시 상황을 정반대로 얘기하고 있으니 2차 가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