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와 함께 전통 의약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30년 3000억달러, 2050년 5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의약은 만성질병 치료뿐 아니라 급성질환, 감염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강점을 배경으로 유망한 미래산업이자 미래 의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소속 한의약 산업진흥기관인 한국한의약진흥원(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진흥원에 따르면 토종 한약재 생산 기반 구축에서부터 한약 현대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과 확산, 혁신 기술 개발,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관련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여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의약은 한의학 본질을 간직하면서도 서양의학과 동등한 시스템과 전문성을 갖춰 세계 전통 의약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진흥원은 전 세계 인구 고령화로 전통의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한의약 기술 전문가 양성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6월 30일까지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한약재 가공 유통하기 △한의약 소재 제품 개발하기 △원외 탕전실 이해하기 △한의약품 및 의료기술의 생산 및 허가 도전하기 △한의약 분야 창업하기 등 5개 과정이며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 해외 진출까지”
진흥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의약 분야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보건복지부, 지자체, 관계기관, 유치 업체와의 네트워크 및 교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의약에 관심이 많은 일본, 중국 현지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등 국가별·환자 특성별 특화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또한 한의약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진료 매뉴얼 개발과 코디네이터 매칭 등 한방 의료기관에 다양한 진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방 의료기관은 일본 9곳과 중국 13곳으로, 참여 기관과 대상 국가를 중동, 동남아 등으로 넓혀 나가는 추세다.
한의약 우수 제품과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돕고 있다. 앞서 진흥원은 2021년 4월 보건복지부의 ‘한의약 분야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한의약 세계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 등 해외 홍보관 운영과 해외 현지 병원의 한의과 개설, 한의사 진출, 한약제제의 해외 인·허가 등록 등 ‘한의사-제품-병원’을 결합한 의료시스템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의료기기 등 진출 품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전통 의약 교류 협력도 강화한다. 앞서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과학임상센터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을 대상으로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의 전통 약재를 활용한 산업화 기술, 교육 시스템 및 치료법, 한약제제 법령 및 제도, 정보교류와 기술자문 등 실질적인 한의약 협력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통 약재 산업화 전문가 교육과 전통 의약 다자간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 공직자, 의료인,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의약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적극 개설하는 것은 물론 전통 약재를 활용한 의약품 공동 연구와 관련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국인 환자 유치 에이전시 대거 폐업, 일자리 감소 등 관련 시장이 대폭 축소해 국내외 거버넌스 체계 정비를 통한 네트워크 리빌딩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앞으로 지자체, 유치업체와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의약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