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대기업들에게 “지역 인재 우선 채용” 압박

현대제철 등 도내 13개 대기업 대표 등과 간담회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내 대기업들에게 지역 인재 우선 채용에 적극 나서 달라고 압박하고, 탄소중립 경영 동참을 요구했다.

 

김태흠 지사는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비롯, 도내 13개 대기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1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기업 대표자 정책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의 지역인재 우선채용을 주문했다. 

명분은 도정 현안 공유와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 및 발전 방안 모색이었지만 내용은 대기업의 지역사회 공헌을 압박하는 자리가 됐다.

 

간담회에는 현대제철, 삼성디스플레이, 한화토탈에너지스, KT, 현대자동차, 삼성SDI, SK E&S,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엔지니어링, 동국제강, KG스틸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먼저 지역인재가 도내에서 일하며 정착할 수 있도록 충남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충남은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 규모의 산업 생산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기술인력 양성 역량도 우수하지만, 지역대 졸업자의 도내 취업률은 20.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도는 △충남형 계약학과 △충남형 디지털 아카데미 등 현장 맞춤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충남형 계약학과는 기업 채용을 조건으로 대학이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이다. 정부 공모를 통하거나 도 자체적으로 2025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 업종은 충남 주력 산업으로 전후방 인력 수요가 높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이다.

 

탄소중립 동참과 관련해서는 △탄소중립경제 실현 고탄소산업 탄소 순환 공정 △탄소 저감 건설 소재 규제자유특구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센터 구축 △수소경제 활성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충남형 RE100 추진 등 5건을 꺼내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11일 열린 충남지역 대기업 대표자 정책간담회 참석자들. 충남도 제공

탄소중립경제 실현 고탄소산업 탄소순환 공정은 연간 전국 온실가스 배출량 7억 100만톤 중 충남이 1억 5500만톤(22%)으로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상황에 따라 도입 추진 중이다.

 

사업 주요 내용은 △저탄소 공정 전환 신촉매 기술 개발 및 도입 △저탄소 공정 전환용 신소재 기술 개발 및 도입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융합 신설비 제조 기술 개발 및 도입 등이다.

 

김 지사는 기업들을 향해 “지역에서 키운 인재를 지역 기업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충남형 계약학과 추진에 동참하고, 충남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업들이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인재 우선 채용 요청과 함께 김 지사는 “자동차 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충남의 주력 산업은 지역 수출의 43%를 차지하며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현대대죽2일반산업단지 실시계획 승인(HD현대오일뱅크) △아산모터스밸리 산업단지계획 및 관리기본계획 변경승인 신청 시 조속 처리(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진입도로 확포장(〃) △보령 청정 수소 클러스터 조성 및 수소 생태계 구현 관심·협조(SK E&S) △플라스틱 재활용 수소생산 인허가 협조(현대엔지니어링)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