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한국야구박물관’ 건립 탄력

문체부 ‘타당성 사전평가’ 최종 통과
사업 추진 가속도… 2024년 상반기 착공

구도(야구의 도시) 부산시민들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인 한국야구박물관(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야구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이다. 부산시와 기장군이 공동 유치에 성공하면서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일광유원지(기장야구테마파크)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11일 부산시와 기장군에 따르면 한국야구박물관 건립사업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열린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최종 통과됐다.

2026년 개관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들어설 ‘한국야구박물관(야구 명예의 전당)’ 조감도. 부산시 제공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는 지방자치단체의 박물관 건립을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평가 과정이 까다로워 많은 지자체가 고비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산시의 한국야구박물관 건립사업도 2017년 한 차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다가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다.

이에 시는 KBO, 기장군과 ‘전국 최초’ 야구박물관 건립을 위해 실시협약서 변경 등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평가에 대비한 사전 절차를 단계별로 착실히 진행해 왔다. 특히 기장군은 박물관 건립을 위해 전담 학예사를 채용했다. 부산시와 기장군의 ‘원팀’ 전략으로 문체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최종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이번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언급된 ‘부지 및 시설계획에 확장성을 고려한 공간구성’ 등 주요 의견을 반영해 올해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한국야구박물관은 2025년까지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일광유원지(기장야구테마파크) 내 1852㎡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야구 영웅들을 헌정하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핵심 시설로 100년의 한국야구 역사가 담긴 약 5만점의 자료를 보관·전시하고,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2026년 정식 개관이 목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야구도시 부산의 명성에 걸맞은 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과 함께 국내 단일 스포츠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야구박물관이 조성되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한 야구 관련 볼거리 제공으로 국내외 야구팬들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지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