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재大 염재호 총장 “20C 교육 탈피, 지식의 근력 키워야”

9월 개교… 뉴욕 등 5개 도시 돌며
온라인 수업 듣고 프로젝트 진행
“복합적 문제 해결 인재 길러내야”

“더는 옛날의 대량생산 체제,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아니다. 세상이 바뀌었고 학부에서는 지식의 근력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

 

염재호(사진) 태재디지털대학교(태재대) 총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태재대학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태재대는 4년제 사이버대로 지난 4월 교육부 대학 설립 인가를 받았다. 기존 대학과 달리 20명 미만 소규모 수업을 운영하며 학생들은 5개(서울·도쿄·뉴욕·홍콩·모스크바) 도시 내 글로벌 캠퍼스를 돌며 온라인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염 총장은 “20세기 방식으로 쪼갠 전공을 배워 (대학) 밖에서 적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라며 “학부에선 지식의 근력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 방식대로 학부에선 ‘맛보기’식으로 전공을 가르치고 대학원에서 진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뜻이다.

이날 염 총장은 대학 교육 개혁을 강조하며 태재대가 고등 교육을 바꾸기 위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교수 중심 수업 방식 중 상당 부분을 학부 교육에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미국 하버드나 스탠퍼드 대학에선 강의 비디오를 학생들에게 교과서처럼 보게 하고 수업 시간엔 토론하고 문제를 푼다”며 “(한국 대학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격차 해소는 또 다른 목표다. 염 총장은 지방 대학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라이브러리(저장소)’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20분 정도의 교육 콘텐츠를 모아놓은 공간을 공개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Coursera)’처럼 계약을 통해 학습 콘텐츠를 공유한다. 장기 계획으론 21세기 지식 산업을 키우고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서비스로 디지털 라이브러리를 확장할 예정이다.

태재대는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설립한 대학으로 미국의 벤처사업가 벤 넬슨이 2014년 설립한 미네르바 스쿨을 벤치마킹했다. 6월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9월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