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피해자” 주장한 50대 남성, 광안대교 난간서 12시간 고공 농성

피해 보상 조례 제정 및 박형준 부산시장 소환 요구
50대 남성 A씨가 14일 오전 5시19분쯤부터 부산 수영구 광안대교 상판과 하판 사이 난간에 이불을 펴놓고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50대 남성이 부산 광안대교 난간에 올라 보상 등을 요구하며 12시간 동안 고공 시위를 벌였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50대 A씨는 이날 오전 5시19분쯤부터 수영구 광안대교 상판과 하판 사이 난간에 이불을 펴놓고 고공 시위를 벌였다.

 

A씨는 택시를 타고 광안대교 상판 현수교 가운데 지점에서 하차한 뒤 시위에 들어갔, 택시 기사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난) 형제복지원 사건 관련 피해자”라며 “피해 보상 조례 제정과 관련해 박형준 부산시장을 소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소방 당국은 난간 인근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박 시장 대신 현장에 도착해 면담을 제안했으나 A씨는 거부했다.

 

A씨는 약 12시간 40여분간 시위 끝에 구조된 뒤 오후 6시쯤 경찰에 인계됐다.

 

부산 형제복지원에선 1975∼87년까지 강제 노역과 구타, 암매장 등 끔찍한 인권유린 사건이 자행됐다.

 

당시 3000명을 수용한 형제복지원은 전국에서 가장 큰 부랑자 수용시설이었는데, 복지원 측은 이들을 불법 감금한 뒤 성폭행 등 끔찍한 학대를 가했다.

 

2022년 8월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식 사망자는 65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