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엑스, 투자 혹한기 속 ‘80억 시리즈A’ 유치…본격 시장 공략

국내 최초의 근골격계 디지털 재활치료 전문 스타트업 에버엑스㈜가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에버엑스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국내외 의료기관에 근골격계 디지털 재활 솔루션을 공급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한 치료 커리큘럼을 모바일로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솔루션 ‘모라’(MORA).  에버엑스 제공

15일 에버엑스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리즈A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 시장 검증을 마친 뒤 시장에 출시할 베타 혹은 정식버전 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받는 투자를 뜻한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앞서 에버엑스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참여했고, 같은 해 12월 삼성전자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바 있다.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질환을 위한 재활·운동치료 솔루션인 ‘모라’(MORA), 모라 기반의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직 정형외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인공지능(AI) 연구개발 등에 특화된 약 30명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윤찬 대표는 서울대 의대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지속가능한 재활 운동치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2019년 8월 창업에 나섰다.

 

에버엑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세 추정 기술.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도 운동 동작을 인식하고 관절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에버엑스 제공

모라는 근골격계 재활치료 의료진과 환자의 시간·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환자는 휴대용 단말기의 카메라만 있으면 모라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세 추정 AI 기술을 통해 운동치료를 수행하고 근골격계 기능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에 대한 재활 처방, 원격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다. 모라는 현재 국내 병·의원에서 시범 사용 중이고, 일부 국내 기업이 사내 임직원의 근골격계 관리를 위해 도입했다.

 

에버엑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모라를 국내외 의료기관에 공급하며 상용화에 나선다. 현재 진행 중인 모라 기반의 디지털 치료기기 2종(슬개대퇴통증증후군, 만성요통)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에버엑스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의료기기를 등록 중으로, 올 하반기 본격적인 현지 사업화도 계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에버엑스 팀이 보유한 컴퓨터 비전 AI 기술력과 재활치료의 의학적 전문성, 그리고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의 사업화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과정에서 핵심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특허침해분석을 시행했고,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우수 등급인 ‘TI-3’ 등급을 획득했다”며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치료기기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의미한 성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구 KTB 네트워크), KB증권,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하나벤처스, 삼성넥스트가 새로 참여했다. LG전자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스프링 캠프와 빅무브벤처스로부턴 후속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