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서 한 주민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해 들어 SFTS 첫 감염자로 분류된 그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SFTS 감염 시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므로 논밭 작업이나 야외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15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남원시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여)이 최근 SFTS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전북지역에서 SFTS에 감염된 첫 사례다.
그는 지난달 25일쯤 간헐적인 발열로 의료기관에서 간간이 치료를 받았으나, 고열이 지속되자 지난 9일 타지역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검사한 결과 11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그는 농사철을 맞은 지난달부터 거주지 인근 텃밭에서 고추 심기 등 농사일을 하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는 등 야외 활동을 자주 한 것으로 나타났다. SFTS 매개체로 알려진 진드기에 물린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는 등 SFTS 의심 증상이 확인됐다. 현재 환자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는 SFTS 감염에 대한 주의보를 내리고 야외 활동 시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SFTS는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주로 매년 야외 활동이 잦은 4∼11월에 빈발한다. 최근 5년(2018∼2022)간 전북지역 SFTS 감염자는 58명이며 이 중 사망자가 15명(25.9%)이나 된다. 매년 6∼18명이 감염돼 4∼6명이 숨졌다. 다만, 2021년과 지난해는 6명과 10명이 감염됐으나, 모두 완치돼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전국에서는 연평균 218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SFTS는 주로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며 감염 시 고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나타낸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이나 농사 시 긴 옷,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해 야생 진드기가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가정에 돌아오면 곧바로 샤워한 뒤 진드기에게 물린 곳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착용한 옷은 곧바로 세탁하는 게 좋다.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을 확인하면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SFTS는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감염 시 치사율이 30%에 달해 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 고열(38∼40도)이나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