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더는 이방인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입니다.”
전문가들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 유치 노력과 관련해 내·외국인 갈등을 줄이고 서로 이해를 높여 우리 사회의 포용력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미뤄서는 안 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외국인 유입의 장벽을 낮춰 인구 문제를 풀어가기에 앞서 외국인을 향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는 “프랑스가 1970년대에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나 30∼40년 후 문화적 갈등이 사회적 논제로 떠올랐다”면서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를 위해 외국인을 막 받아들이다 보면 우리 다음 세대가 잠재적 사회적 갈등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 교수는 3년째 마찰을 빚는 대구 이슬람사원을 국내의 대표적인 내·외국인 갈등 사례로 들었다. 대구 북구청은 2020년 9월에 이슬람사원을 허가했지만 인근 주민이 “소음과 악취가 생기고 주거지역 슬럼화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이유로 사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돼지는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동물이다. 주민들은 사원 공사장 인근에 돼지머리를 갖다 두거나 기도 시간에 맞춰 삼겹살 파티를 여는 등 사원 건립에 반발하고 있다.
허 교수는 외국인을 향한 포용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문화교육이 필요하다고 봤다. 허 교수는 “초·중등 교과 과정에 문화적 포용력을 넓힐 수 있는 교육이 따라야 한다. 일회성 또는 이벤트성 교육이 아닌 중장기적 프로그램을 갖춰야 한다”며 “국내 정착을 고려 중인 외국인에게도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문화와 규범, 상식, 예절 등에 대한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