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흔들려” “흔들어 깨우는 줄”… 주민들 ‘깜짝’ [동해서 규모 4.5 지진]

삼척·강릉 등서도 신고 잇따라
온라인에도 경험담 속속 올라와

“누가 흔들어 깨우는 줄 알았다.”

15일 오전 6시27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한반도에서 가장 강한 지진이다. 진앙은 북위 37.9도, 동경 129.57도, 깊이 32㎞다.



이 지진으로 “집이 흔들렸다”는 등 시민 신고가 이어졌다.

15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직원이 지진 발생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삼척시에 거주하는 유모(34)씨는 “아침에 깨어 있었는데 순간 강렬한 진동이 느껴진 뒤 곧바로 긴급재난문자가 왔다”며 “자고 있었다면 모를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느꼈을 진동”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강원도 내에서도 비교적 내륙에 있는 원주시에 사는 최모(32)씨도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깼는데 얼마 안 돼 침대가 앞뒤로 몇 초간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길진 않았지만 지진이 선명하게 느껴졌는데, 다음에는 더 큰 지진이 올까 무섭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아침에 직원들끼리 상황을 공유해 보니 전부 다 지진을 느낀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느라 몰랐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건물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는 직원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이와 비슷한 지진 경험담이 속속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자다가 흔들려서 깼더니 지진이었다”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부모님께 전화했더니 건물이 흔들렸다더라” 등의 소식을 공유했다.

강원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동해시와 삼척시, 강릉시 등에서 “침대가 흔들렸다” 등의 신고가 18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접한 경북 영주시(2건)와 안동시(1건)에서도 유감 신고가 들어왔다.

지진이 발생한 강원 인근 지역 외에서도 “부산 흔들림 느낌” “내 고향 이렇게 지진 자주 나는 거 보니까 불안하다” “동해안 지진 잦네” “이제 우리나라도 절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최근 동해안 등에서 잇따라 전해지는 지진 소식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 초 튀르키예에서 수만명이 사망할 정도의 강진이 발생한 만큼, 우리나라에도 강한 지진이 발생할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강모(31)씨는 “예전엔 어디서 지진이 났다고 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튀르키예 강진 이후 한국에서도 지진 소식이 자주 들리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며 “우리나라도 내진설계 등 지진에 대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