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아무 숫자 버튼 두 번만 누르세요”…‘보이는 112’ 카메라 통해 상황·위치 공유

포털 사이트 화면처럼 채팅창 꾸며 가해자에게 들키지 않고 담당 경찰관과 실시간 대화도 가능
사진=경찰청

 

위급한 상황에서 말하기 곤란하거나 자신의 위치를 몰라도 휴대전화 숫자 버튼 두 번만 누르면 경찰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찰청은 ‘보이는 112’ 신고 시스템을 500일간 운영한 결과 총 5만115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보이는 112는 음성 대신 신고자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신고자 위치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지난해 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방법은 112에 전화한 뒤 경찰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된다. 어떤 숫자든 상관없다.

 

그러면 경찰이 신고자에게 보이는 112 링크를 문자로 전송하고, 링크를 눌러 접속하면 신고자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위치와 주변 상황이 공유된다.

 

경찰관과 실시간 비밀 채팅도 가능하다. 포털 사이트 화면처럼 채팅창이 꾸며지고, 대화 문구는 검색창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가해자에게 휴대폰을 빼앗기더라도 신고한 사실을 들키지 않는다고 한다. 

 

보이는 112 홍보를 위해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숫자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라는 의미의 ‘똑똑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 이후 신고 건수는 2635건에서 3760건으로 42.7% 증가했다.

 

경찰청은 보이는 112가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학교폭력, 성범죄 등 여러 상황에서 국민 안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