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원성을 뒤로 하고 치킨 가격을 올린 교촌 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엔비가 지난 1분기 광고선전비를 3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일부터 대부분의 치킨 메뉴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이 팔리는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 3000원, 오리지날 한마리는 1만 6000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교촌치킨은 지난 2021년 11월에도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해 치킨 가격 상승의 선두주자로 나선 바 있다.
이번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교촌 측은 ‘가맹점 수익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과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맹점 영업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사실로 나타났다. 15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32% 줄었고,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1.7% 포인트 줄었다.
그런데 사정이 어렵다면서 광고비 등을 늘린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애프앤비의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21.5억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6.8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1분기 교촌이 벌어들인 영업이익(58억원)의 40%에 가까운 수준이다. 광고비 증액과 함께 임직원 복리후생비도 전년 동기 대비 25%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항목인 경상연구개발비는 2096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5196만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 의문을 남기고 있다.
일각에선 교촌이 광고를 통한 손쉬운 영업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치킨 가격 상승이 영업 이익 악화 때문이 아닌 광고비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경제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지 않으니 계속 가격을 올리는 추세에 있는 것”이라며 “본인들의 광고비나 기타 부대 비용이 오른 것을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고비 상승에 대해 교촌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광고를 늘린 것이라 가격 인상과는 무관하다”며 “가격 인상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주”라고 한국경제TV뉴스를 통해 주장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 실적 부진에 대해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며 “비수기 배달 시장 축소에 따른 프랜차이즈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해외 사업 로열티 및 해외 법인 지속 매출 성장과 친환경 패키지 중심의 신사업 매출 등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