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공격적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장에 나섰다. 하단 3%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등 인터넷은행의 주담대가 시장에 안착하자 각 사는 추가 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3월 기준 각각 4.04%, 4.09%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대비 최대 1%포인트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가 시장에서 호응을 보이자 각 사는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날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과 전세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인하했다. 아담대 고정혼합상품 금리는 최대 0.20%포인트 내려 연 3.69~4.73%로 인하했고, 변동상품 금리는 최대 0.14%포인트 인하해 3.95~5.72%를 형성했다. 3월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고정금리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주담대 취급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주택까지 확장했다. 최저 연 3.57%에 이용 가능한 1조원 규모 주담대 특판도 진행 중이다. 토스뱅크는 상반기 중으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확대에 나선 이유를 놓고 대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 중 하나로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대출 확대를 들고 있고, 인터넷은행들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8조5800억원으로 2020년 6월 2조3900억원에서 259% 급증했다.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17.4%에서 30.4%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는 필연적으로 연체율 리스크(위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지난해 대비 0.27∼0.72%포인트 뛰었다. 시중은행의 상승폭이 0.03∼0.04%포인트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연체율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대출상품인 주담대를 확대해 리스크 회피 효과를 가져오려는 전략인 것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달 “신용대출의 경우 연체율 증가가 영업이익, 대손충당금에 반영되겠지만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안정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