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우농장서 또 구제역 발생, 총 11건… “이번 주가 관건”

충북 청주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청주와 증평 등지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례는 11건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화 예찰 중 청주시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가축을 발견했고,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구제역임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제역 사례는 지난 10일 이후 청주시에서 9건, 증평군에서 2건이 발생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구제역 가축 방역 상황회의에서 철저한 방역을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역학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또 이날 확인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를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또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증평뿐 아니라 인접 시·군인 대전, 세종, 충북 음성·보은·괴산·진천군, 충남 천안시 등 총 9개 시군에서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두 단계 상향했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총 4단계가 있다.

 

충북 청주시를 중심으로 구제역 발생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주에서 증평으로 구제역이 번졌다기보다는 청주와 증평 사례가 비슷한 시기에 별개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수평 전파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방역대 안에 축산농장이 237곳, 증평의 경우 농장 179곳이 몰려 있다는 점에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언제든지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은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해 전파되기도 하지만, 감염된 동물과 접촉했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역을 출입한 사람과 차량 등을 통해 확산하기도 한다. 감염된 동물은 증상을 보이기 전에도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시작해 구제역을 전파할 수도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구제역은 육지에서 50㎞, 바다에서는 250㎞까지 전파됐다는 보고가 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현재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는 확산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구제역 발생을) 청주, 증평 내로 제한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