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등 3개국과 COFA 갱신 20년간 8.6조원 경제지원 약속 “중국의 영향력 확대 차단 포석”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태평양도서국과의 경제·군사 협정을 연장한다. 미국 턱밑인 남태평양 지역의 요충지인 태평양도서국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태평양도서국 협약 특사는 로이터통신에 2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과 경제·군사 협정인 자유연합협정(COFA)을 갱신하고, 22일에는 미크로네시아와도 이 협정을 다시 맺는다고 20일 밝혔다.
윤 특사는 “(COFA 갱신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미국과 북태평양 지역 간 관계를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마셜제도와의 COFA 갱신과 관련해서는 “몇 주 안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특사는 미국이 COFA 체결 3국에 20년간 총 약 65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지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COFA는 미국이 팔라우와 미크로네시아, 마셜제도와 외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체결한 협정이다. 미국이 경제·안보 지원을 제공하고 미군 주둔 등을 요구할 권리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미국과 3국 간의 COFA 협정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만료될 예정으로 국무부는 지난해 2월 윤 특사를 태평양도서국 협약 특사로 지명하면서 COFA 개정을 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는 “COFA를 갱신하는 것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저지하려는 미국 노력의 핵심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최근 부쩍 태평양도서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 태평양도서국 정상들과 만나기로 했으나 정부 부채 한도 협상 때문에 일정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2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정상들을 초청해 사상 첫 미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2월에는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은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고, 통가에도 대사관을 열었다. 키리바시, 바누아투에도 대사관 개설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