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13주기에 “한국 정치에 안타까운 일”이라던 尹...이번에도 화환 보내 추모 예정

서거 14주기 추도식엔 공식 추모 메시지 없을 듯...참석하는 이진복 정무수석 통해 화환 보내고 유족에 애도·위로의 뜻 비공식 전달할 전망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통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 메시지를 전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도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3일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화환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공식 추모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다만 이 수석을 통해 유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은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당일인 지난해 5월23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는 말씀을 (메시지에) 담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회의 참석 등 일정을 이유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대신에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한 총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은 이미 대선 과정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2월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정치적 기반인 진보 진영의 반대를 무릅쓰고 해군기지를 건설했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 9월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뒤부터 자주 불렀다는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