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거액을 들여 조성한 숲길에 꽃삽까지 챙겨 와 꽃모종을 훔친 도둑들이 있다.
최근 나주시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께 40대로 추정되는 여성 5명이 빛가람동 호수공원에 조성된 아름드리 화단에서 꽃모종을 절취해갔다.
해당 공원은 나주시가 4억5000여만원을 들여 조성한 숲길이다. 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숲길과 그 둘레에 갖가지 꽃과 화초를 심어 가꾸고 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이들은 빛가람동의 한 아파트 홍보관 주차장에 차량을 대고 쑥부쟁이, 구절초, 비비추, 옥잠화 등 여러 화단에서 꽃모종을 훔쳤다.
이들의 범행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나주혁신도시주민자치카페’ 온라인 커뮤니티에 ‘호수공원부근 꽃 절도’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시민은 “호수공원 앞 쑥부쟁이꽃밭 옆에서 40대 여성 5명이 꽃삽까지 챙겨 와서 화단 꽃을 파 큰 쇼핑백에 담는 모습을 촬영했다”며 “참 씁쓸하네요. 제자리에 다시 심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꽃모종 절취 정도가 생각보다 심하고, 이러한 몰상식한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인 이상이 합동해 절도를 벌였기 때문에 ‘특수절도죄’ 성립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