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15곳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곳은 올해 1분기 상장사 중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자동차보다 직원 평균 연봉 수준이 높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일반 정규직 기준)의 평균 보수를 공시한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362곳의 평균 보수는 7038만원이었다. 이는 대기업보다 4.2% 높고 중소기업 대비 2.2배 많은 수준이다. 부실·방만 경영과 고비용·저효율의 대명사인 공공기업 평균 연봉이 놀라운 수준의 분기 실적을 낸 현대차보다 많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공공기관 상임기관장 연봉 수준도 턱없이 높다. 상임기관장 340명 가운데 88%인 300명은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 장관보다 연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 연봉 1억3718만원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이다. 이 중 134명은 국무총리(1억8656만원)보다, 29명은 대통령(2억4064만원)보다 연봉 수준이 높았다. 상임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은행(4억3103만원)이고, 한국투자공사도 4억원이 넘었다. 상임감사도 97명 중 71명이 장관보다 연봉이 많았고, 7명은 대통령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