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도피 ‘강남 마약음료’ 주범 정체는 알고 보니...성매매업소 갈취 ‘여청단’ 출신

작년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안동현 마약범죄수사대장이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중간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이 과거 성매매 업자들로부터 상납금을 받으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인물로 파악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부장검사 신준호)은 지난해 공동공갈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씨를 이번 '마약 음료' 사건의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씨는 '여성청소년성매매근절단'(여청단) 소속으로 성매매 근절 운동을 가장해 지난해 성매매 업자들로부터 상납금을 받으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중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이번 '마약 음료' 사건을 계획하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등이 지난달 3일 강남 학원가에서 음료수 시음 행사를 가장해 학생들에게 집중력 강화 음료라며 마약 성분이 든 음료를 나눠줘 마시게 하고, 이를 빌미로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조사된 사건이다.

 

조사 결과 청소년 13명과 학부모 6명이 피해를 입었고 해당 음료를 마신 학생 9명 중 6명은 환각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품 갈취는 피해자들이 불응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4일 길모씨, 김모씨, 박모씨를 범죄단체가입·활동 또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국내·외 공범들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