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밤바람을 느끼고자 강변에 나왔으나 떼 지어 날아다니는 벌레만 피해 다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들 동양하루살이는 가로등이나 도심 간판 등 강한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어 식당 영업에 방해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짧은 수명 탓에 여기저기 널려 있는 사체들로 불쾌감을 초래한다.
2006년 처음 이 같은 문제가 보도됐지만, 사실 이들 개체 수는 그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다. 수생생태계의 환경질이 개선되며 서식 범위가 넓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동양하루살이는 암컷 성충 하나가 한 번에 2000~3000개의 알을 낳는다. 생애 대부분을 유충 상태로 보내는데, 큰턱돌출기를 이용해 하천이나 강바닥에 10~20㎝ 깊이까지 굴을 파고들어 서식하기 때문에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아성충 시기, 수면 위로 올라와 한 번 더 탈피한 성충은 약 2~3일 동안 해질 무렵부터 오직 번식을 위한 군무를 추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밤이 되면 강한 빛에 이끌려 도심에 출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