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발 P2E(Play to Earn·게임하면서 돈 벌기) 업계 입법로비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논란을 빚은 가상자산인 위믹스 발행업체 위메이드(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포함)가 21대 국회 들어 국회를 총 14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이 가장 잦았던 곳은 국민의힘 윤창현·허은아 의원실(각 3회)이었다. 이들은 모두 “위메이드 측 인사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25일 국회사무처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방문기록 조회내역에 따르면 위메이드 소속 3명은 이 기간 국회에 출입하면서 정무위원회와 국민의힘 의원실 3곳,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4곳, 무소속 의원실 1곳을 방문지로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방문지는 가상자산 소관인 정무위 소속 의원실이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 의원(2회)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오기형·김종민·김한규 의원(각 1회)이 모두 위메이드 측 방문 시점 기준 정무위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이들은 당시 방문이 정무위 소관 현안인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들 의원실 방문은 위믹스 상장폐지 발표일인 2022년 11월24일 이후 이뤄졌다.
허 의원은 “저는 위메이드를 만난 적 없다. 단 한 번도 코인 거래를 한 적도 없다”며 “2020년 당시 근무했던 보좌진도 만난 기억이 없다고 한다. 출입은 보좌진이 해준 것으로 확인되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내역에 애초 입법로비 의혹의 시발점이이었던 무소속 김남국 의원실 방문 기록은 없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 의원에 대한 로비 의혹이 해소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여권은 “물타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경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사무처 공개 자료와 관련해 “위메이드 로비 의혹을 벗었다”고 썼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역시나 시작된 물타기”라며 “불법적 로비를 하려면 밖에서 만나지 방문기록이 남는 의원실에서 만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