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토요일 자정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 5년간 총105만 6368건
7.8%가 음주 관련… 사망 1300명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대서 취약
39% “술 마신 양이 운전 기준”

최근 5년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발생한 사망자가 1300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시간은 토요일 자정이었으며, 여전히 상당수의 시민이 마신 술의 양에 따라 음주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행정안전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는 105만6368건이었다. 이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8만2289건(7.8%)으로 사망자 1348명, 부상자 13만4890명의 피해를 냈다.

연합뉴스

전체 교통사고는 2월부터 10월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월별 변동 폭이 크지 않고 매월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이 7298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4월이 7159건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2월에도 6185건 발생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차종은 승용차가 77.5%로 월등히 많았다. 영업용인 화물차가 11.0%, 오토바이 등의 이륜차가 8.2% 순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50대가 전체 사고의 86.8%를 냈다. 이 중 31∼40세 비율이 22.7%로 가장 높았으나, 각 연령대 모두 20%대를 차지해 운전자 나이와 음주운전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일별로는 음주가 잦아지는 주말에 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부터 평균 발생 건수인 1만1756건을 넘어서기 시작해 토요일에는 1만4715건까지 증가한다. 토요일보다는 줄지만, 일요일까지도 평균 이상의 발생 건수가 이어진다.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사이에 평균(6857건)보다 더 많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자정 전후 대중교통이 끊기는 시간대가 음주운전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보다 발생 건수는 적지만 낮 시간 음주운전과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숙취 상태로 운전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술을 마신 날은 물론 다음 날에도 술이 완전히 깨기 전에는 절대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전히 많은 수의 시민들이 음주운전 여부를 결정할 때 마신 술의 양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실시된 ‘음주 후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적 요인’ 조사 결과에서 ‘마신 술의 양이 적어서’(38.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01년 조사에서도 같은 응답 비율이 33.8%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20년이 흘렀어도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는 크게 변하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2위는 ‘음주 후 시간이 경과되어서’(17.9%), 3위는 ‘집과의 거리’(15.1%) 순이었다.

조상명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최근 대낮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나와 이웃의 안전을 위해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술을 마셨을 때는 절대로 운전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