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법원이 현지 공안 장관이 고가의 금박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을 풍자한 시민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부 다낭에서 쌀국수 식당을 운영하는 부이 뚜언 람(39)은 '반국가 선동'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람은 지난 2021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람 공안부 장관이 영국 런던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금박 스테이크를 서빙한 유명 셰프를 흉내 낸 장면을 올렸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베트남 공안은 그에게 국가를 비방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19개의 게시글과 25편의 영상을 올린 혐의도 적용했다.
당시 람 장관은 런던의 식당에서 금박을 입힌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판매가는 약 15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솔트 배'(Salt Bae)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해당 셰프가 서빙 장면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이후 베트남 현지에서는 람 장관이 국민 월 소득의 5배를 한 끼 식사로 즐겼다는 사실에 공분이 일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부국장은 "베트남 공안이 증거로 제시한 동영상은 당국이 과도하게 비난 여론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람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