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인원·담수 용량 늘고 야간 운항도 거뜬… 전북소방본부 중형 소방헬기 2호기 취항

전북소방본부가 인명 구조와 산불 진화 등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중형 소방헬기를 새로 도입했다. 구조 가능 인원과 담수용량이 기본보다 각각 4배, 2배 향상되고 운항 거리도 대폭 늘어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북소방본부 30일 장수군 계남면 전북소방항공대에서 중형 소방헬기(AW-139) 2호기를 도입해 취항식을 개최했다. 전북소방본부가 소방헬기를 교체한 것은 1997년 소방항공대 창설과 함께 소형 소방헬기(BK-117)를 처음 도입한 이후 26년 만이다.

이번에 새로 취항하는 전북소방헬기 2호기는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가 제작한 중형 헬기로 2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입했다. 총탑승 정원 17인승에 2000㎏의 인양 능력을 갖췄으며, 동시 구조 가능 인원은 8명으로 기존(2명)보다 4배가 늘어나 다수 사상자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체 흔들림이 적어 산악구조 시 안전성이 탁월하고 담수용량 또한 1500ℓ로 기존 헬기(670ℓ)에 비해 2배 이상 늘어 효율적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첨단 야간항법장치와 서치라이트 외에도 야간투시경을 장착해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야간 임무 수행이 훨씬 수월해졌다. 응급의료서비스(EMS), 산소공급키트 등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장착하고 한 번 급유 시 최고 시속 300㎞로 최장 4시간 가량 비행이 가능해 도내 응급환자를 서울까지 왕복 이송할 수 있다.

 

전북소방본부에서는 새 헬기를 도입에 맞춰 항공 안전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3개월여 동안 기본 비행과 팀 단위 합동훈련, 응급환자 이송, 산불 진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앞서 지난 26년간 구조구급 현장을 총 4040시간 무사고 비행하며 2500여명의 목숨을 구한 전북소방헬기 1호기(BK-117)는 최근 비행에 마침표를 찍고 전북119안전체험관으로 옮겨 재난안전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이번 중형헬기 도입으로 산악 구조와 응급환자 이송, 대형화재 등 다양한 임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1997년 전주 대성동에서 소방항공대를 창설과 동시에 소방헬기 1호기(BK-117)를 도입해 운항을 시작했다. 청사는 같은 해 10월 완주군 봉동읍으로 이전한 뒤 지난 9일에는 장수 계남면으로 다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