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재난문자 발송 관련 혼선을 빚은 서울시에 대해 “양치기 소년 오세훈 시장, 서울 시민은 아마추어 행정에 불안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 아침 때아닌 경보에 서울 시민들께서 많이 놀라고 혼란스러우셨을 것이고 저도 그랬다”며 “시민들의 일상이 흔들린 이 20여분 간의 혼란이 오발령으로 인한 해프닝이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무엇 때문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한 글자도 적혀있지 않은 위급재난문자는 무엇을 위한 문자였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위급하기 때문에 더 체계적이고 정확해야 하고 부정확하고 불안을 조장하는 재난문자는 더 큰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며 “더구나 이번 사태는 예기치 못한 자연재난이 아닌 예고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행위는 마땅히 규탄받아야 하나 더 엄중하게 점검하고 대처해야 하는 것은 위기 상황에 대한 우리 정부, 지자체의 대응능력”이라며 “문제해결이 아닌 불안만을 조장하는 아마추어 행정은 더 이상 안 되고 오세훈 시장은 양치기 소년 사태에 대해 무겁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서울시민들에게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령 발령. 국민 여러분께선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로부터 22분 뒤인 7시 3분 행정안전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고 정정 문자를 보냈다.
이후 22분뒤인 7시 25분 서울시는 “북한 미사일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시민여러분께선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란다”고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새벽 북한 우주발사체관련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은 “이번 긴급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일 수 있으나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