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시는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 문자는 서울 시민들에게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약 20분 후 행정안전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 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혼란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앱에 접속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네이버는 "위급 재난문자 발송으로 인한 접속 트래픽 증가로 몇 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비스 오류는 빠르게 복구되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표했습니다. "재난문자가 대피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상황에서 네이버도 안되니까 패닉이었다", "인터넷도 막힌 줄 알고 전쟁이 난 줄 알았다", "뉴스보고 상황파악하려고 했는데 되지 않아 무서웠다" 등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향후 긴급재난 상황 발생 시 국내 포털 강자 네이버 접속이 끊기게 되면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20년 넘게 국내 검색 1위를 지키고 있는 포털 사이트로, 국내 이용자 의존도가 높습니다.
재난상황 뿐만 아니라 IT 인프라 장애 시에도 국민들이 즉각 사고 발생 사실을 알기 어렵다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포함해 다수 서비스에서 장애가 장시간 발생해 큰 혼선을 빚은 바 있습니다. 이 때 장애 사실을 즉각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마땅치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습니다. 올해에도 카카오톡에서 두 차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각종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마땅치 않자 네이버 대신 실시간 소통이 활성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찾는 이용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지난해 카카오톡 등 서비스 장애 당시 트위터를 통해 장애 현황을 공지한 바 있습니다.
이날 트위터 이용자들은 "재난에 특화된 SNS는 트위터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이 안되면 트위터로 찾아온다","이슈가 터졌을 때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상황을 파악한다", "네이버 막혀서 트위터 깔았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 이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경계경보', '북한 미사일', '네이버 접속', '대피하래', '전쟁나면 그냥' 등 키워드가 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 양대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실검)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트위터 등 SNS에서 "옛날엔 재난 상황 발생하면 네이버 실검부터 찾았는데 이제 트위터를 찾는다", "트위터 보단 네이버 사용자가 훨씬 많은데 실검 부활시켰으면 좋겠다" 등 의견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