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유 부동산, 주택은 중국인·토지는 미국인 ‘최다’

정부, 소유 주택 통계 첫 공개

외국인 국내 주택 총 8만3512가구
공동주택 91%·수도권 73.6% 몰려
중국인 53.8% 4만4889가구 소유

2022년 기준 토지 2억6401만㎡ 보유
미국인이 53.4%·중국인 7.8% 가져
집과 달리 토지 전국에 고루 분포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모두 8만3512가구로, 전체 주택의 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중국인이 가지고 있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외국인 주택·토지 보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8만1626명이 국내 주택 8만3512가구를 소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정부가 외국인 소유 주택 통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2021년 집값 급등기 때 외국인의 투기적 주택 구매가 늘어났다는 지적이 커졌고, 현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의 투기성 주택거래 규제’가 국정과제로 제시됐다. 외국인 소유 토지의 경우 1999년부터 발표해 왔다.



중국인이 소유한 주택이 4만4889가구(5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인(1만9923가구), 캐나다인(5810가구), 대만인(3271가구), 호주인(1740가구) 순이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이 7만5959가구(9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단독주택은 7553가구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소유한 아파트는 모두 5만135가구였다.

외국인 주택 73.6%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소재 주택이 3만1582가구(37.8%)였고, 서울(2만1992가구)과 인천(8034가구)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중 다주택자 비율은 6.5%로 집계됐다. 2주택 소유자가 4121명, 3주택 소유자는 541명, 4주택 188명, 5주택 이상은 442명이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2억6401만㎡로 1년 새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토 면적의 0.26%다. 외국인 보유 토지 면적은 2014∼2015년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6년 증가폭이 둔화한 이후 지금까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 보유 토지가 1억4095만3000㎡(5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인(7.8%)과 유럽인(7.2%), 일본인(6.3%) 순으로 많은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소유 주택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과는 다르게 토지는 전국 각지에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경기(4862만㎡), 전남(3916만㎡), 경북(3690만㎡), 강원(2418만㎡), 충남(2269만㎡) 등의 순이었다.

토지 보유 외국인 중 55.8%는 교포였다. 외국 법인이 31.4%, 순수 외국인은 9.9%였다.

한편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증여 비중이 3년5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 5296건 중 증여는 324건으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2019년 11월(6.1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 기준으로도 지난달 증여 비중은 5.17%를 기록하며 지난해 6월(5.16%)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여 비중이 감소한 것은 올해 증여 취득세가 인상되면서 증여 수요가 감소한 데다 최근 거래절벽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증여 대신 매매를 시도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