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농구천재’ 니콜라 요키치(28)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다 2014년 미국 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2라운드 11픽, 전체 41픽이라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덴버의 지명을 받았지만, 2년차 때 16.7득점 9.8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패스에 능한 센터라는 이색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워 무럭무럭 성장한 요키치는 6년차였던 2020~2021시즌 26.4득점 10.8리바운드 8.3어시스트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써내며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이듬해엔 27.1득점 13.8리바운드 7.9어시스트로 MVP 2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시즌에도 트리플 더블급 기록을 써낸 요키치는 한 선수에게 3년 연속 MVP를 주지 않으려는 여론에 밀려 MVP 3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요키치가 NBA 최고의 센터라는 데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선수 개인으로는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룬 요키치가 이제 마지막 남은 고지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요키치가 이끄는 덴버는 2일(한국시간) 홈 구장인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2023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와 맞붙는다.
팀 역사상 첫 챔프전인 덴버지만, 객관적 상황만 보면 덴버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서부 콘퍼런스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한 덴버는 콘퍼런스 결승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반면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보스턴과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어야 했다. 동부 콘퍼런스 8번 시드인 마이애미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부터 시작해 챔프전까지 무려 20경기를 치르고 올라와 15경기 만에 올라온 덴버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열세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33.7분을 뛰며 24.5득점 11.8리바운드 9.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요키치는 플레이오프에서 38.9분을 뛰며 29.9득점 13.3리바운드 10.3어시스트로 기어를 한층 더 올린 모습이다. 요키치의 맞상대가 될 마이애미의 주전 센터 뱀 아데바요는 신장 206cm의 언더사이즈 빅맨이기에 211cm, 129kg의 거구인 요키치를 막아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설령 요키치는 본인이 득점을 하지 않더라도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 공격 조립 능력도 역대 센터 중 단연 최고다. 요키치를 돕는 포인트가드 자말 머레이와 스몰포워드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슛 감각도 최고조에 올라있어 덴버가 여러모로 유리한 챔프전이다. 과연 요키치가 MVP 3연패 실패의 아쉬움을 챔프전 우승이라는 더 큰 선물로 보상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