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손자 전우원에 “할아버지 같이 강력한 지도자 있어 한국 발전해 살 수 있는 것”

전씨, 유튜브 채널서 할머니 문자 메시지 공개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왼쪽)가 어린 시절 할머니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을 폭로하고 광주를 방문해 5.18 희생자에게 사죄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할머니 이순자 여사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전우원씨는 1일 SBS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에서 전두환 일가가 보는 5.18 민주화 운동과 자신의 공개 사과 후 가족의 반응 등을 전했다.

 

특히 “할머니는 굉장히 열렬하게 할아버지 입장을 대변해서 말했다”며 “할아버지 같이 강력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발전돼 살 수가 있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전씨가 공개한 이 여사의 메시지에는 “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탓에 충격을 받아 살아갈 의욕을 잃었었다”며 “할머니를 보러 여러 번 찾아왔는데도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도 이 여사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의 것으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라”며 “너를 업고 밤새도록 업어 키운 사람이 누구였냐고, 아무리 말세라 해도 이럴 수는 없는 법”이라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금은붙이 모두 팔아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는 명문대 졸업시켜 놨더니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대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하냐”며 “할아버지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는 본인이 무한 책임을 지신다고 하셨으니 본인이 책임지시도록 해드리고,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면서 사실상 절연을 통보했다.

 

전씨는 그러면서 “할머니와 소통다운 소통을 한 적이 없다”며 “형과 만든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을 통해 할머니에게 전화가 왔는데, 제가 두려운 마음이 들어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울러 “할머니도 잘못된 거짓을 사실로 알고 계셨던 게 아닌가 싶다”며 “할머니가 지금껏 모르던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될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희망해본다”고 전했다.

 

그는 “저 혼자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다”며 “가족들이 잘못했다고 저 혼자만 살겠다고 의로운 사람인 척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