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치료 땐 간암 위험 59% ↓”

분당서울대병원 최광현·정숙향 교수 연구

C형 간염을 치료하면 간암 등 간과 관련한 사망 위험이 74%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 연구팀은 2007∼2019년 C형 간염 환자 2054명을 평균 4년간 추적 관찰하며 치료에 따른 결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광현(왼쪽), 정숙향

대상자 중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619명이었으며, 인터페론 주사로 치료받은 환자는 578명,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제로 치료받은 환자는 857명이었다.



연구 결과, C형 간염 환자들은 경구 약물로 치료했을 때 95.3%의 완치율을 보였다. 이들을 치료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간암의 위험은 59%, 간 관련 사망 위험은 74% 낮은 것으로 나왔다. 합병증을 동반한 간경변증 발생 위험도 치료군에서 9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간경변이 발생한 환자에서도 C형 간염 완치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동일하게 나타났다. 인터페론 주사제 치료 역시 경구 약물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및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주사용 마약 사용이나 소독이 제대로 안 된 기구를 사용한 문신, 피어싱, 면도 등으로 감염 위험이 커진다.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2∼3개월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 질환으로 연결된다.

정 교수는 “C형 간염 환자를 최대한 발굴해 치료할 경우 간암 및 간 관련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줄여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연구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소화기학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