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12월12일 프랑스 생미셸드모리엔에서 희대의 열차 참사가 발생했다. 열차는 이탈리아 전선에서 카포레토 전투를 치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프랑스군 1000여명을 싣고 달리던 중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 경사길을 시속 135㎞로 폭주하다 결국 탈선, 675명이 숨졌다. 촛불이 목재로 만든 열차 차체에 옮겨붙은 데다 수류탄과 폭약까지 터져 인명 피해가 컸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철도 참사다.
스리랑카 철도 해일 참사는 철도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고로 꼽힌다. 2004년 12월26일 여객열차가 수도 콜롬보에서 출발해 남서쪽 해안가 인근을 달리고 있었는데 높이 9m의 쓰나미가 덮쳤다. 열차는 인근 마을까지 떠내려갔고 최소 1700명이 숨졌다. 열차는 과도하게 많은 사람을 태운 데다 쓰나미 경보도 무시해 화를 키웠다. 고속열차 참변도 무섭다. 2011년 7월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는 고속철도가 벼락을 맞아 멈췄는데 뒤따르던 열차가 들이받아 교량 아래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43명이 숨졌다고 했지만 실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259명, 154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온다. 1998년 독일 ‘에셰데’ 탈선 사고에서는 103명이 숨졌고, 2005년 일본 후쿠치야마 탈선 사고 때는 107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