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강력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금요일에는 재판정, 토요일에는 길바닥을 다니느라 참 바빠 보인다”고 반응했다.
김 대표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이 휴식을 위해 찾는 대표적 관광지인 부산 서면 일대와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업에 손해를 끼치고, 국민의 즐거운 주말을 방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G7에 초청받아 국격을 높이던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장외집회 개최한 데 이어, 지난주 토요일에는 광화문에서 서명운동을, 어제는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3주 연속으로 주말마다 길바닥에 나가 선전·선동에 힘을 쏟는다”며 “‘개딸’같은 팬덤을 제외한 상식을 가진 대다수 시민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울산시당·경남도당·대구시당·경북도당 공동 주최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대한민국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이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더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더 풍요롭게 살게 해달라고 권력을 맡겼더니 그 권력으로 대체 뭘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또 “일하는 노동자들 두들겨 패서 구속시키고, 사법 권력을 남용해 분신자살하게 하고, 서민의 생존을 위협해서 가족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청정바다를 (일본이) 오염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니 (대통령이)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라고 거듭 모인 이들에게 묻기도 했다.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괴담을 퍼뜨린다면서, 이 대표는 “국민이 맡긴 권력을 국민이 아닌 자신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자들이 국민의힘, 집권여당 아닌가”라고 반문도 했다.
이 대표는 “저는 국민을 믿고 집단지성을 믿는다”며 “아무리 폭력적인 통치를 시도하더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 공정한 나라, 민주적이 나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반드시 만들어내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 비판 여론 확산을 위해 주최한 첫 장외 집회에 약 5000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 전 부산의 대표 수산 시장인 자갈치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만나면서 이 대표는 “안 그래도 생물을 파는 게 어렵다는데 힘들지 않게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내 횟집에서 광어회로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어업인, 수산업계 관계자, 소상공인 등과 간담회를 하고 애로 사항도 청취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SNS에서 “제1야당 대표가 여당 대표와 회담을 하자는 제안에는 딴전인 채 길거리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민주당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현 정부를 흔들까’하는 당리당략에서 비롯한 선전·선동 의지만 가득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국민이 준 의석수가 부끄럽지 않도록 이성을 되찾으라”며 “양식 있는 정당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