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A씨의 스마트폰에는 메신저 ‘카카오톡’이 깔려 있지 않다. 카톡 없이도 전화와 문자로 충분히 불편함 없이 소통해왔다. 그러나 A씨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광고 없는 프리미엄으로 이용한다. 휴식 시간에 드라마 요약, 게임 영상 등을 보며 머리를 식힌다. A씨는 “카톡을 사용하는 지인들을 보면 수많은 단체채팅방 관리나 시도 때도 없는 연락 등이 불편해 보인다”며 “유튜브는 혼자 보는 것이고, 필요한 정보는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용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사용자수가 카톡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유튜브가 카톡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검색에서는 구글이 세력을 넓히면서 국내 포털 ‘네이버’의 입지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톡의 MAU(월간 실사용자수)는 4145만8675명으로 집계됐다. 1위는 지켰으나 2위인 유튜브(4095만1188명)와의 격차는 50만7487명으로 줄었다.
이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과 이미지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방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내 정보 탐색 시 이용한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2위, 구글이 4위, 인스타그램이 5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정보를 탐색하는 사례가 늘었다.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바드)과 마이크로소프트(빙)가 발 빠르게 초거대 AI를 검색에 도입한 것과 비교해 국내 업체는 아직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상황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탈자를 막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검색 화면과 앱을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환경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톡의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만들고,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