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작업을 주도할 기구 수장에 선임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이재명 대표의 인선 발표 이후 9시간여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 이사장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최근까지도 ‘자폭’이라고 주장하는 등 부적절한 글을 여러 차례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 안팎에서 비난이 거세게 인 데 따른 것이다.
이 이사장은 5일 오후 7시쯤 사의 표명문을 내고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는 한국사회가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 소견이지만,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같은 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힌 지 한나절도 안 돼 사의를 밝힌 것이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날 이 이사장의 천안함 언급을 두고 “현충일(6월6일) 선물 잘 받았다”며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면 내일(6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 했다.
여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애당초 자격 없던 이 이사장의 사퇴만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울 수 없다”며 “이 대표도 천안함 관련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