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피의자로 수사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번째로 검찰에 자진 출석을 시도했다. 지난달 2일 ‘셀프 출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하지만 검찰이 “조사 계획이 없다”며 거부하자 송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피의자가 검찰 소환 일정을 정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행태다. 자신이 당 대표를 역임한 유력 정치인이라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비뚤어진 특권 의식일 뿐이다. 일반 국민은 상상조차 못하는 수사 방해 ‘정치 쇼’가 아닌가.
송 전 대표가 두 번이나 자진 출두한 이유는 뻔하다. 그는 기자들에게 “김건희 피의자는 소환조사도 안 해놓고 민주당 의원들은 구속영장 청구한다는 말이냐”, “김건희·최은순 등의 주가 조작 의혹 관련 녹취록과 이정근의 전당대회 돈봉투 녹취록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혐의를 정치적으로 물타기하려는 꼼수 아닌가. 2017년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을 거론하며 “이원석 검찰총장 본인은 특수활동비로 돈봉투를 나눠 받았던 검사 중 한 사람”이라고 공격한 것도 수사기관 흠집 내기와 다름없다. 송 전 대표는 반론권 차원이라고 했지만 비교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다. 오죽하면 진중권 광운대 교수가 “구속영장 발부를 막으려는 일종의 쇼, 퍼포먼스”라고 비판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