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석방 ‘구청장 직위’ 회복… 이태원 참사 유가족 계란 던지며 오열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대표 권한대행 “박 구청장 출근 저지 총력”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7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돼 나오고 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안전 관리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박희영(62) 용산구청장이 석방된 것에 대해 분노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10여명이 7일 서울 남부구치소 앞에 나와 계란을 던지고 차도에 눕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날 이태원 참사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박 구청장과 최원준(59)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남부구치소 앞에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경찰병력, 취재진 등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박 구청장은 일부 유가족들이 던진 날계란을 맞기도 했다.일부 유가족들은 “구속해서 수사하라”며 오열, 차도에 드러눕기도했다. 한 유가족은 박 구청장에게 달려들기도 했고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7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보석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차량 앞으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가로막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뉴스1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구청장의 행동과 언행에 사죄받고 싶어 왔지만 또 한 번 우리를 우롱하고 구치소를 도망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산구청장으로의 복귀와 출근을 용납할 수 없다. 내일 용산구청으로 달려가 박 구청장의 출근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보석 석방된 7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가 던진 계란이 깨져 있다. 뉴스1

 

박 구청장은 직위를 즉각 회복했지만 용산구청에 따르면 당분간 김선수 부구청장이 구청장직을 대신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구청 관계자는 “박 구청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공식적인 업무 복귀는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부구청장이 계속해서 구청장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구청장 측은 지난 2일 보석 심사에서 사고 직후 충격과 수습 과정의 스트레스로 신경과 진료를 받고 있으며 수감 후 상태가 악화해 불면과 악몽,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